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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영화)에 긍휼함을 품다

  • 박대봉
  • 조회 2336
  • 일반
  • 2006.08.16 15:44
괴물의 인기가 뜨겁다. 벌써 ‘왕의 남자’의 1200만을 넘어서는 게 아닌가 하는 말이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고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개념을 잘 정립했다는 말도 나온다.
그렇다. 영화 괴물은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한국형이라고 하는 것은 드디어 블록버스터에서도 한국형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어설프게 헐리우드 흉내 안내는 그런 영화라는 뜻일 것이다. 헐리우드식, 즉 때려 부수고, 물어뜯고, 불나고, 박살나는 이런 영화를 보면 속 시원하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그뿐이다.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어두운 공간에서 시원한 팥빙수 한 그릇 먹고 오는 기분이랄까? 그런데 영화 ‘괴물’은 마지막에 괴물이 처절하게 죽었는데도,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시원스럽지가 않다. 뭔가 석연찮은 느낌, 무언가 자신의 치부를 들켜버린 느낌이랄까? 아무튼 블록버스터를 보고도 개운치 않은 이 느낌, 이것이 한국형 블록버스터일까?

‘괴물’에는 진짜 괴물이 나온다. 그것도 처음부터 나온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맨날 꼬리만 보여주다 마지막에 비싼 얼굴 한번 보여주는 여타 영화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보여줌으로써 괴물을 결코 우리와 동떨어지게 하지 않고, 우리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이것이 ‘봉’감독을 높이 살만한 점이다. 왜냐하면 괴물을 우리의 일상과는 먼 곳에 숨겨 놓으면 괴물이 우리의 잘못으로 생겨났다는 당위성을 끌어내기가 어렵다. 숨길 이유가 없다. 그래서 그를 해치우는 사람들도 평범한 한 가족이다. 결국 그것을 해결해야 할 몫도 우리 자신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정부는 헐리우드 영화처럼 결코 똑똑하고 영리하지 않다. 영웅들이 나타나서 진두지휘하며 괴물을 해치우지도 못한다. 그들은 늘 그래왔듯이 각본에 짜인 시스템에 의존하며 피해자인 소시민들을 그저 잡는다. 경험이 괴물을 잡는 것보다는 시민들을 잡은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대처능력을 나타내야 함에도 익숙한 시스템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결국 괴물은 죽었다. 미국에서 들어 온 알 수 없는 단체의 약품 투여로 비실대다가 한국 데모대의 상징 화염병을 맞고, 쇠파이프 창에 맞아 죽었다. 속이 시원해야 되는데 그렇게 죽어가는 괴물이 왠지 측은하다. “그래 저 녀석이 자기가 저러고 싶어 저런 것은 아니잖아.” 미 8군에서 버린 맛없는 포르말린을 먹고 자란 물고기는 결국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괴물이 돼버린 것이다. 어쩌면 영화 ‘괴물’은 한 때 이슈가 됐던 미군부대 포르말린 사건을 등장시켜 그들을 용인한 대가가 생각보다 크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어찌 미군뿐이랴! 이 나라 사람인 우리 스스로도, 한강이 우리 민족의 젖줄이라고, 아니 민족은 너무 거창하고 서울 시민으로서 서울의 젖줄이라고 말하는 우리 자신도 얼마나 환경을 생각하고 있을까? 세계 경찰을 자처하며 각국에서 파렴치한 일을 일삼는 미국을 원인 제공자로 내세우고 있지만 결코 우리 자신도 그 범죄의 산물 괴물 앞에서 당당하지는 못한다. 막말로 괴물이 총을 들이대고 있는 우리 앞에서 “너희 중에 한강에 오물 안 버린 사람이 나를 돌로 치라”고 하면 돌을 들어 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 우리가 묵인해 온 수많은 죄악들은 결국 커다란 괴물이 되어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마는 것이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장면 하나가 있다. 괴물이 나타나서 한강 시민 공원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이리 저리 도망 다니는데 한 여자가 이어폰을 끼고 자리에 앉아 평화롭게 음악 감상을 하고 있다. 돌연 괴물에게 치이고 만다. 그게 현실이다. 부지중에 만들어 낸 괴물에 부지중에 당하는 것. 그것이 현실이다. 그 때는 대처하려 해도 너무 늦거나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괴물이 어디 그뿐이랴! 우리는 이미 많은 괴물을 만들어 냈고 아직도 제2 제3의 괴물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가 패륜아라 부르던 그들, 살인마라 부르던 그들, 인두겁을 쓴 악마라 부르던 그들이 모두 이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들이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만 그들의 마지막 행위들을 모니터하고 그들을 정죄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아무도 묻지 않는다. 아니 차라리 그 이유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말이 옳다. 그러기엔 우린 너무 바쁘고 그것 신경 쓸 인정이 우리에겐 남아 있지 않다. 그것을 전달해주는 매체는 그것을 더 가중시킨다. TV를 통해 보는 사건 사고, 전쟁의 소식은 모두 같은 맥락이다. 그것은 그저 우리에게 한편의 영화일 뿐이다. 잠시 충격을 받지만, 그 뿐이다. 더 이상 알려고도 해결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그것을 볼 뿐이다. 실제로 한강에 괴물이 나타났다고 해도 그것이 잊혀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괴물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들은 다 우리 자신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그것에 대해 긍휼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알게 모르게 짓고 있는 죄에 대한 최소한 책임이자 양심인 것이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무관심에 대한 대가는 생각보다 크다. 조심하시라! 오늘은 어떤 괴물이 당신을 노리고 있을지 모른다. 쿵야!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로마서 8:22- ( 갓피아 묵상 )
  • 일반이금용5,7062011/03/12
    6남전도 모임을 새가족이 운영하는 고기집에서 모였습니다.
  • 일반김성오5,3722010/03/21
    올해첨으로 부부동반월례회를 주남저수지부근 오리알에서 모였읍니다 99.9% 참석률을 자랑하듯 모든회원의 단합된모습을을 과시했읍니다 맛있는 음식도먹고 분위기있는카페에서 차도한잔하고.. 회장님을 비롯하여 모든회원이 한마음되어 주님사랑하는 맘도 한결같았으면 합니다..
  • 일반심학천5,3822009/06/20
    부부 등반 산행
  • 일반김명철5,3512009/06/15
    6월20일(토) 상반기를 결산하면서 부부동반 모임을 가지고자 합니다. 당일 오후 5시 교회에 집결하여 달천동 계곡으로 이동하겠습니다. 5시30분 달천동 계곡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으로 체력을 테스트한 후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하여 보신탕 과 백숙으로 회원 여러분들의 체력을 보강해 드리겠습니다. 식사는 저녁7시경 달천동가든에서 허기진 배를 채울려고 합니다…
  • 일반김명철5,3822009/01/21
    지난 1월17일 저녁 6시30분 소답동 신라가든에서 2009년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회장 김경호집사의 인도로 1부 예배를 드린 후 순수 토종 삼겹살 꾸이를 먹으면서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3남전도회 올해 중점 사업은 교회 등록되어 주일 예배에 참여하는 22명 전원을 모임에 참여시키는 것입니다. 2인1조로 매월 첫주 토요일 저녁 식사와 함께 월례…
  • 일반김명철5,6362008/04/29
    부부동반 산행 및 단합대회 연합남전도회 체육대회 행사관계로 장소와 시간을 변경하였습니다. 체육대회 행사에 참석하여 점심식사 후 아래와 같이 추진하겠습니다. 회원들께서는 두대 늘푸른전당 체육관으로 9시까지 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 시 : 5월12일(월요일) 장 소 : 창원시 귀산동 뒷산 출 발 : 오후2시 (명곡교회) 등산코스: …
  • 일반서양은5,3152008/03/15
    11
  • 일반서양은5,1822008/03/15
    1
  • 일반서양은5,2562008/03/15
    4,5남전도회 친교회를 명서초등학교에서 할 예정이었지만 운동장 사정상 명서중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마침 6남전도회 단독으로 명서중학교에서 친교 계획이었다. 함께 자연스럽게 4,5,6남이 어우려져 족구와 배구를 하는 행사를 가졌다.
  • 일반서양은5,4892008/03/15
  • 일반서양은5,3172008/03/15
    ㅇ 조강래 회원 속옷 도매업을 하시며 운동이라면 무엇이라도 좋아하십니다. ㅇ 임필종 회원 :
  • 일반서양은5,4422008/02/23
    2월 21일 목요일 오후 8시30분에 한서 재활병원을 5남전도회원(박광만,배도식,서양은,정종철,조진제)이 심방을 하였다. 511호에 2명이 재활치료 가료중이었다. 처음 2월16일 토요일에 방문했었때 자리에 없었다. 병실은 507호가 아닌 511호로 확인하였고, 폰번호도 입력콕... 평일엔 병원에 주일엔 토요일~일요일까지 외출을 하고 있었다 오른손과 오른발에…
  • 일반서양은5,4472008/02/03
    5남전도회는 간소한 성의를 표하고 참석 회원은 가족을 피자 한판을 사들고 싱글벙글하며 집으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