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 다시(수필-고영분집사)

  • 박대봉
  • 조회 4166
  • 3호
  • 2006.05.18
누구나 자신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씨를 뿌리는 것으로 시작하고픈 것이 믿음의 삶이리라 세월을 정말 아침 안개처럼 훌쩍 넘기고 살아온 것 같다. 정겨운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그냥소식만 가끔 전해 듣고는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시간들을 넘기고 살아가는지. 그렇다고 정작 만나야 할 사람, 꼭 해야 할 일들을 다 잘해내지도 못하면서,
모처럼 봄비가 여름비처럼 내렸다. 그동안의 피로를 몸살을 하듯이 앓아보고는 새롭게 맘과 몸으로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만들어 보리라고 믿고 자신에게 정말 그런 절박한 한계점에서 노력한 점이 있는가를 되돌아본다. 그래서 기업인이든 정치인이든 예술가이든 그들의 삶의 방식을 나름대로 나에게도 적용하면서 인생 40이면 새판을 새로 짜도 될 만한 나이니 나에게 용기를 내 보라고 다짐도 해보고, 그러다가 문득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뿐 임을. 모든 것을 말한다고 속엣 것을 다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겠고 운다고 슬픔이 다는 아니라는 것도 웃는다고 다 웃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음도 알겠고 눈으로 보지 않아도 귀로 듣지 않아도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는 것. 꽃에 대하여 씨앗을 보고 줄기를 보고 잎을 보고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꽃을 알지 못함이고 꽃이 피고 짐도 꽃 맘대로가 아님을 알았기에.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도. 한순간의 마음이 죽음까지 함께 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만큼 사는 것이 인생이고그것에 감사하는 것이 복임을 깨달아 조화롭게 하기를 기도하며 나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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