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봄비가 여름비처럼 내렸다. 그동안의 피로를 몸살을 하듯이 앓아보고는 새롭게 맘과 몸으로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만들어 보리라고 믿고 자신에게 정말 그런 절박한 한계점에서 노력한 점이 있는가를 되돌아본다. 그래서 기업인이든 정치인이든 예술가이든 그들의 삶의 방식을 나름대로 나에게도 적용하면서 인생 40이면 새판을 새로 짜도 될 만한 나이니 나에게 용기를 내 보라고 다짐도 해보고, 그러다가 문득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기도뿐 임을. 모든 것을 말한다고 속엣 것을 다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겠고 운다고 슬픔이 다는 아니라는 것도 웃는다고 다 웃는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음도 알겠고 눈으로 보지 않아도 귀로 듣지 않아도 확실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는 것. 꽃에 대하여 씨앗을 보고 줄기를 보고 잎을 보고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을. 꽃을 알지 못함이고 꽃이 피고 짐도 꽃 맘대로가 아님을 알았기에. 영원한 것이 없다는 것도. 한순간의 마음이 죽음까지 함께 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만큼 사는 것이 인생이고그것에 감사하는 것이 복임을 깨달아 조화롭게 하기를 기도하며 나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