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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마음이란

  • 이금용
  • 조회 3130
  • 일반
  • 2006.06.12 17:58
온 세계를 열광으로 몰아넣는 월드컵이 드디어 개막 되었습니다. 엊그제 개막전이 있었고, 오늘은 만나는 사람마다 한 마디씩 인사가 온통 축구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내일 벌어질 우리와 토고전 이 더욱 그렇습니다.

과연 이길 것인가? 상대 팀이 비록 첫 출전이라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동물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데,, 승부는 반반이 아닐까 예상해보지만  아무튼 이제 앞으로 한 달가량 특히 남자들은 저녁마다 텔레비전 앞에서 시간을 많이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살맛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IMF 이후로 힘들어진 우리네 살림에 풀죽어 지낸지도 오랜데 월드컵 때문에 그런 생각들을 잊고 텔레비전 앞에서라도 와! 하고 응원하고 소리도 질러볼 수 있는 월드컵, 요즘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참 괜찮은 대회임이 틀림없습니다.

나 역시 그런 이유로 요즘 저녁이 기다려지고 즐겁습니다. 낮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생겨도 오늘 저녁 벌어질 경기를 생각하면 ‘과연 오늘은 어느 나라가 어떻게 될까’ 은근히 즐겁고 마음도 넉넉해집니다. 이런 느낌을 두고 사람들이 요즘 살맛난다고 하는 것 이 아닌가 싶습니다.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는 저녁이라,,
무언가 신나는 일이 있으면 막상 그것을 기다리며 음미하는 시간이 더 즐겁습니다. 어린 시절, 소풍이나 설날이 다가오면 전날 부터 마음이 설레고 기뻐 잠을 설치곤 하던 때를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요즘 하루가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국이 약속된 자에게 하루를 그렇게 설레고 그 기다림을 즐기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하루가 단지 그 이유만으로도 넉넉하고 여유로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을까,, 솔직히 그런 설렘과 감동으로 푹 와 닿는 믿음이 없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주일날 온 종일 예배드리고, 생각하고, 얘기하고, 가르치고, 찬양하고, 정돈하고, 밥을 짓고, 밥을 먹고, 교제하고, 의논하고, 청소하고, 모이고, 기도하고, 말씀 듣고, 말씀 읽고, 그리고 많은 섬김 속에 열정들을 쏟아냅니다.

그 속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며 기쁨과 우리의 이상과 그리고 자신의 많은 것들을 발견합니다.  누구든지 그것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주일과 그리고 교회는 우리 마음에 분명 설렘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씩 어떤 일에 너무 몰두하다 주님의 사랑을 놓ㅊ고 만신창이의 모습이 될 때가 있습니다. 지치고 상처입은 모습으로 패잔병처럼 집으로 돌아갈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주님께서 주신 기쁨과 의미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는 것일까요,,  빼앗긴 자의 마음속에서는 더 이상 기다림과 설렘을 찾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오늘 저녁 월드컵 경기는 벌어질 것이며 텔레비전에서는 약속한 시간에 중계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분명한 것은 곧 들어갈 하나님나라 입니다. 그 사실에 대한 믿음이 확실하다면 우리 삶에는 분명 기다림과 설렘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월드컵을 기다리는 마음보다 훨씬 더 충분하게 우리들을 더욱 넉넉하고 여유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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