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교회

  내글반응 [Login]

게시물이 없습니다.
2024.04.27(토)
명곡유치원 교회소식 오시는 길
 

그리스도인의 삶(노명현장로)

  • 박대봉
  • 조회 2995
  • 일반
  • 2006.05.27 09:25
미국의 사회학자 에리히 프롬은 그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에서 인간의 생존양식으로 소유양식(having mode)과 존재양식(being mode)을 구별하고 있다. 소유양식과 관련되는 삶은 부, 권력, 명예 등을 추구하는 삶이며, 반면에 존재양식과 관련된 삶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구원받은 백성이라는 존재 자체가 의미 있는 삶이다. 소유지향형 인간은 소유를 통해 편안함(comfort)과 쾌락(pleasure)을 추구하는 반면에 존재지향형 인간은 존재로서의 평안(peace)과 기쁨(joy)을 누린다. 소유를 통해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삶은 계속 더 추구할 수밖에 없어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존재 자체를 누리는 삶은 환경에 관계없이 지족하는 마음으로 평안과 기쁨으로 충만하다. 그리스도인은 존재지향적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존재지향형 삶을 성경 말씀을 통해 살펴보기로 한다.
  구약성경의 주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네가 소유하고 있는 것을 버리고 모든 속박으로부터 네 자신을 해방하라 그리고 <존재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부터 존재양식의 삶을 살기를 원하셨다. 에덴동산을 지으시고 그것을 누리며 살게 하셨다. 그것을 소유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에덴동산을 소유하지 않고도 존재하면서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관심은 처음부터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를 인정하며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피조물인 인간의 관심은 소유에 있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따먹지 말라”(창 2:17)고 명령하셨지만 하와는 소유에 관심이 있었으며 그래서 탐욕의 유혹에 넘어갔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창 3:6). 그래서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선악과를 따먹게 되고 그 결과 하나님과의 존재적 관계가 깨져버린다.
  믿음의 조상이 된 아브라함에게도 먼저 소유양식의 삶을 청산하고 떠나라는 명령을 하셨다.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 12:1). 이제 여호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삶을 살라는 것이다. 소유지향적 삶의 청산에 대한 마지막 시험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드리라는 것이었는데 이 시험을 이김으로 믿음의 조상이 되었다. 출애굽 사건도 마찬가지다. 비록 노예의 신분이지만 430년 동안 소유양식의 삶을 살던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내어 존재양식의 삶을 살도록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내신 것이다. 실제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라 우상을 섬기며 소유지향적 삶을 살던 이방인들이 살고 있는 땅이었는데 그들을 완전히 몰아내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도록 예비하신 땅이었다. 그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는 삶의 공동체를 이루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안식일(주일)도 오직 존재양식의 삶을 사는 날이다. 주일에 그리스도인은 그가 마치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은 것처럼 생활하며 <존재> 이외의 어떤 목적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주일은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영적인 교제 속에서 평강, 기쁨, 위로와 안식을 누리는 날이다. 시편 23:1의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다윗의 고백도 소유를 초월하여 여호와가 자신의 목자가 되는 존재양식의 삶이 족함을 노래하고 있다.
  신약성경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산상수훈의 여덟 가지 복에도 소유에 관한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존재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부, 권력, 명예를 갖는 복과는 다르게 주님의 자녀이고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존재를 누릴 줄 아는 것이 참된 복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이런 삶의 자세는 하박국 선지자의 기도이자 노래에 잘 나타나고 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해 기뻐하리라”(하 3:17-18). 하박국 선지자가 소유한 것이 없어도 구원의 하나님으로 인해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삶이 진정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삶이 되어야 할 것이다.             
명곡칼럼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10 신앙서적 독후감.. 오재형장로 이금용 2007/09/17 3145
9 잠시 그 분이 주시는 쉼을 누리는 것도 그분의 섭리하심 입니다 강영근 2007/08/05 2941
8 기다리는 마음이란 이금용 2006/06/12 3131
7 우리는 하나...시론 1 이금용 2006/06/09 3364
6 십자가와 면류관(노명현장로) 박대봉 2006/05/27 3122
5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하나이다.(누: 23장 34절)”-도진순집사 박대봉 2006/05/27 3095
4 그리스도인의 삶(노명현장로) 박대봉 2006/05/27 2996
3 도진순집사 칼럼 "역수어" 이금용 2006/05/18 2920
2 노명현장로 칼럼 "사랑은 아무나 하나" 이금용 2006/05/18 2912
1 책임 이금용 2006/05/12 2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