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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부르고 싶은 주님의 노래는..

  • 이금용
  • 조회 4788
  • 일반
  • 2011.01.25 11:36
"간증" 극동방송 채플시간에..

우리 마을 뒤에는 빠른 걸음으로 약 40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조그만 동산이 있는데 요즘도 시간이 날 때면 운동도 하고 사색도 할 겸
즐겨 찾는 곳입니다.

이젠 오래전의 일이 되어버렸지만 언젠가 저는 그곳을
늦은 오후 즈음에 무너지는 가슴을 안고 매일 오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온 국민이 함께 겪었던 IMF로 인해서 저 역시 10년 넘게 쌓아왔던
사업이 무너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소용돌이에서 많은 가장들이 집을 떠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죽을 용기가 있으면 그 용기로 살지”라고 말들을 하지만
막상 그런 일을 당해보니 구렁텅이로 빠지는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동안 쉴 틈 없이 뛰어 다녔었는데 갑자기
갈 곳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희망이 끊어져 버린 것이지요.
매일 건강한 몸으로 삶의 현장에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그때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면 평평한 바위가 하나있는데
나는 그 바위에 앉아서 쾡 한 마음으로 동네를 내려다보곤 하였습니다.
차들이랑 사람들이 조그맣게 움직이는 모습 속에서
나는 열외 된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친구들 친척들이 위로의 전화를 걸어왔지만
그들을 만날 용기가 나지를 않았습니다.
아내와 아이들.. 갈 길이 먼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니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빛난 면류관 받기까지 십자가 붙들겠네."
찬송을 부르며 떡과 포도주를 함께 나누던 성도들이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가까이에서 늘 같은 모습으로 기도해 주었지만
친구요 동역자인 줄 여겼던 그들이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좌절감은 온종일 내 가슴을 짓눌렀고 나는 자꾸 땅속으로 꺼져 들어가는 것만 같았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들이 일어났는가?
그 동안 남 못지않게 성실했고 열심히 뛰었는데....
감당치 못할 근심은 자꾸 어깨를 눌렀고 나는 두려움으로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늘 옆에 계신 줄 알았던 하나님이
보이지를 않았고 외쳐 불러도 대답이 없는 듯 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어제 종일 고통과 좌절 속에서
근심했던 일들이 다시 이어지고 자신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들이 활화산의 용암처럼 나를 덮쳐왔습니다. 방법이 없었습니다.
..서산으로 지고 있는 붉게 물든 석양이 마치 나의 꺼져 가는 인생처럼 보였습니다.

그렇게 도피처를 찾아가 듯 무거운 발걸음으로 산을 향하곤 하던 어느 날,
그 날 역시 꺼져가는 마음으로 그 곳에 앉았는데 그때 문득
말씀 하나 피어오르는 연기처럼 가늘게 떠올랐습니다.
왜 그 말씀이 떠올랐는지.. 생각해보면 그때서야 늧 은 비처럼 내리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나는 집으로 내려와서 성경을 찾았습니다. 시편 어디엔가 있을 것이라는
어렴풋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
그리고 그 옆 장을 보니 “사람들이 우리를 치러 일어날 때에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홍해가 갈라지고 그 물 속을 걸을 때에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다윗의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였습니다.

백성들이 그들의 힘으로는 어쩔 수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그들에게 나타났었던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포로 되었을 때 이역만리에서 돌아갈 길 없는 아득한 고향을 생각하며
눈물 흘리고 있을 때 갑자기 들리던 귀향의 소식이었습니다.
 “꿈에도 그리던 집으로 돌아가다니!”

세월이 흐르고  귀향길 그 순간들을 추억하며 하나님이  베푸셨던
감사와 그 감격을 가슴에 새기며 성전으로 오르는 노래였습니다.
저는 말씀을 읽는 순간
‘“그래! 나에게도 그런 시간이 이었어. 그런 감격의 순간이 있었지.“
지금보다 더 암담했던 시간에 나를 건지셨던 하나님. 생명의 마지막이 될 뻔했던
위기의 순간에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역사 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후로 밑바닥에서는 조금씩 용기가 솟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앞에 놓인 문제들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가 있었을 때 막혔던 물꼬가
조금씩 트이는 듯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내가 할 일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
'그래! 주님께 매달리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작심삼일이라 결심처럼 잘 되지를 않았습니다.
고민하고 있는데 하나님은 억지로 코를 꿰셨는지 나는 새벽기도
차량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힘이 들었습니다. 특히 겨울이 그러했습니다.

밤새 얼어있는 차에 시동을 걸고는 온기가 생길 때까지 달려야하는 것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새벽기도시간을 통하여 외치고 싶은
기도와 주실 말씀을 생각하면 그 수고의 보상은 과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눈물과 감격을 그 새벽어둠 속에서 토했는지..
하나님의 은혜는 잠잠하게 내 심령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현실의 문제는 여전히 산처럼 컸지만 나는 이제 그 문제를
두려워하거나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만군의 하나님께서 지켜보고 계시니 단지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자는
믿음과 자신감에 넘쳤습니다. 그 환경적인 고난을 통하여 오히려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었고 티끌같이 작은 믿음이 땅을 뚫고 나와 싹을 피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눈물로 기도하는 중에 문득 지난날 선상생활에서 겪었던 일들이 떠올랐고
그 후로 기도할 때마다 주님께서는 그 순간들을 그림처럼 떠오르게 하셨는데
급박했던 위기에 순간에 나에게 다가오셨고 구하셨던 주님을 깨닫게 되었으며
나는 그 때처럼 지금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나는 잠자고 있던 그 기억들을 되살리며 하나 둘 나에게 행하셨던
하나님의 역사를 적어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글을 기록하는 중에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그리고 눈물 속에서 만난
하나님은 참 많은 용기와 믿음을 주셨습니다.

우연히 글을 보게 된 어느 집사님의 권유를 받고
 ‘그래!  imf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들과 은혜를 함께 나누며
그들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을 말해주자’ 소망하며 응했는데
수기당선 대상의 받기도 했습니다.

모든 것을 처분하고도 모자랐던 빚 문제는 그동안 주님께서
모두 해결해 주셨습니다. 지금은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산은 있겠지만 저는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행복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것은 주님이 바로 우리 편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극동방송직원 여러분. 여러분들은 지금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지고
하나님의 일들을 하고 계십니다. 아나운서로 피디로 진행자로..
여러분들의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가 다 알지요. 어떤 분은 인기도 대단합니다.
그럼에도 만날 때마다 겸손과 열정에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

생각해보면 우리는 하나님이 펼치시는 인생의 무대에
잠시 서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치 앞도 알지 못하니 내일은 더욱 그렀습니다.

여러분. 지난 10년 전을 한번 떠올려보십시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나고 바뀌어 갔습니까. 여러분들이 오늘날 이 자리에서
주님의 일을 하고 있을 줄 그 때에는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것만 생각해봐도 우리는 겸손해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참으로 나의 나 된 것이 나의 힘이 아니라 주님의 인도함 때문이지요.
주님께서 내일은 우리에게 어떤 역할을 맡기실 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모든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일들을 자신에게 맡기실 때가 온다면.
인생 여정 중에 곤고한 시간이 이른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오늘 우리가 은혜를 나누며 함께 묵상해본 이 말씀 기억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여호와께서 시온의 포로를 돌리실 때에 우리가 꿈꾸는 것 같았도다.”
지난날부터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에벤에셀 하나님을 기억하며
물러서지 않는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오늘하루 다윗의 성전에 오르며 불렀던 그 감동처럼
우리의 일터에서 주님의 새 노래를 불러드리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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