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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일)
명곡유치원 교회소식 오시는 길
 

어머니

  • 박대봉
  • 조회 2414
  • 일반
  • 2006.02.13 15:35
        어느 바람불고 아주아주 추운 날
        어머니는 시집가서 잘 살지못한
        딸집을 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바람 부는 벌판 배추밭에
        어느 부부가 얼기 전에 뽑으려고
        부지런히 배추를 뽑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김장을 담그지 못했을
        딸의 모습이 떠올라
        그 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부부에게
        내가 배추를 뽑아줄 테니
        작은 배추를 가져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 부부는 흔쾌히 허락했고
        어머니는 손을 호호 불며
        그 밭에 배추를 다 뽑아주고
        남는 것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한달음에
        딸네 집에 다달아
        너무 기쁜 마음으로
        사위에게 자전거를 가지고가
        배추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딸은 형편이 넉넉지 못해
        올해는 김장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사위가 배추를 실으러 나간 뒤
        딸은 어머니가
        이렇게 바람불고 추운 날
        딸을 위해 일을 해주고
        배추를 얻어 왔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께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추운데 떨며 손을 호호 불어가며
        배추를 뽑았을 어머니가 눈에 보여
        딸은 고맙다는 말 대신에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

        그해 김장은 어머니 덕분에
        아이들과 겨우내 잘 먹었습니다.
        그러나 딸은 김치를 맛있게 먹을 때마다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아려 왔습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께서
        어느 날 교통사고로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딸은 어머니께
        죄송하다고.감사했다고.
        말하지 못한 것이
        자꾸만 마음에 남았습니다.

        오래 전 일인데도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아려 옵니다.

        이제 딸이 며느리를 보고
        손자도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의 일이
        더욱더 생각나
        딸은 오늘도 가슴이 아파 옵니다.


                - 새 벽 편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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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 자식들을 위해 억척스럽게 희생하셨던 어머니를
불평 없이 가슴으로 안아본 자식들이 몇이나 될까요?
돌아가시고 나서야 깨달으면 무슨 소용입니까?
지금, 효도하세요.


- 효도에는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


@ 노인대학에서 어르신들을 섬기시는 귀한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일반박대봉2,4152006/02/13
    어느 바람불고 아주아주 추운 날 어머니는 시집가서 잘 살지못한 딸집을 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바람 부는 벌판 배추밭에 어느 부부가 얼기 전에 뽑으려고 부지런히 배추를 뽑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김장을 담그지 못했을 딸의 모습이 떠올라 그 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부부에게 내가 배추를 뽑아줄 테니 작은 배추를 가져갈 수 있게 …
  • 일반이금용2,4942005/12/01
    11월28일 겨울을 앞두고 노인대학이 종강식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 꽃이피는 봄이오면 더 아름다운 내용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섬길것을 약속하며 서로 잠시 아쉬움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점심을 더욱 맛있게 드시는 우리 학생들... 주촌까지 가셔서 사골뼈를 사다 시원한 갈비탕을 제공하신 담임목사님 모두들 잘 먹고 인사는 못드…
  • 일반이금용2,3142005/11/25
    이제 겨울방학을 앞두고 2005년 마지막 수업이 다음주 수요일에 있습니다. 모두들 많이 참석하여 주셔서 격려와 사랑의 마음을 전해주십시요 봉사자들은 미리 준비하지만 수업은 10시반부터 시작입니다. 글을 읽어시는 분! 늘 기도와 관심 고맙습니다. 님에게 주님의 복을 기원합니다.
  • 일반이금용2,3382005/11/15
    매미소리를 듣기에는 아직 좀 이른 것 같은데 한낮의 날씨는 벌써 여름의 최고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수요일오전... 노인대학이 열리는 명곡교회당은 여느 때와 같이 사람들의 움직임이 부산스럽다. 이제 5년차를 넘어서면서 이 곳으로 찾아오는 학생들의 수는 140여명,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을 제외하면 이제 출석 숫자는 그의 흔들림이 없다. 오전 10시가 되기 …
  • 일반이금용2,3392005/11/14
    수목의 아름다움을 묻는다면 가지마다 무성한 잎들이 바람에 자랑스럽게 흔들리고 있을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을날 어느 시골 집 앞마당 빨갛게 달린 감나무의 그 풍성한 자태도 결코 빠뜨릴 수없는 아름다움의 하나겠지요. 하늘높이 솟구친 미루나무의 당당함을 아무도 교만스럽다고 생각지는 않을 것입니다. 생명의 바람을 타고 봄부터 시작된 수목의 세계는 그렇게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