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면서도....

  • 박대봉
  • 조회 2253
  • 일반
  • 2006.05.17
대구에 사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새를 무척 좋아한다.
자신에게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꼭 새를 한 쌍씩 선물한다.

새를 선물하는 데에는
이런 연유가 있었다.

어느 날 자신의 집 배란다에
이름 모를 새 한 쌍이 찾아들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저녁만 되면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새집을 만들어 주었다.
그 새는 이내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으며, 얼마 있지 않아
두 마리 새를 낳았다.

친구는 이 새들의 평화로운 모습에
매일같이 새를 보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었다.
일상이 무료한 참에
여간 기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외출을 했다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새에게 안부를 전하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겨울,
새들이 추울까봐
날마다 배란다 문을 닫아주었는데
그날따라 깜빡 잊고 그냥 자고 말았다.

아침에 문득 생각이 나서
쏜살같이 나가보니 아--,
어미 새가 아기새 두 마리와 남편 새를
두 날개로 끌어안고
얼어 죽어있는 것이 아닌가!

어미 새의 품에 있는
남편 새와 아기새는 모두 무사했다는 것이다.

- 새벽편지 -

-----------------------------------------

어미 사랑은 이렇습니다.
가족 사랑은 이런 겁니다.
1_1005.jpg
- 자식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

트위터 페이스북 싸이공감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네이트온 쪽지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