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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2(목)
명곡유치원 교회소식 오시는 길
 

지란지교를 꿈꾸며

  • 이금용
  • 조회 2068
  • 일반
  • 2006.01.05 11:47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 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라도 좋고 남성이라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은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 필요가 없고,

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 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하게 맞장구쳐 주고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는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나는 여러나라 여러곳을 여행하면서,

끼니와 잠을 아껴 될수록 많은 것을 구경하였다.

그럼에도 지금은 그 많은 구경중에 기막힌 감회로 남은 것은 없다.

만약 내가 한두 곳 한두 가지만 제대로 감상했더라면,

두고두고 자산이 되었을걸.

우정이라 하면 사람들은 관포지교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할 재간이 없다. 나는 도 닦으며
살기를 바라지는 않고, 내친구도 성현같아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나는 될수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내 친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그저 제 자리서 탄로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싶을 뿐이다.


나는 때때로 맛있는 것을 내가 더 먹고싶을 테고,

내가 더 예뻐 보이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을 지울 줄도 알 것이다.

때로 나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숲

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우리는 흰눈 속 참대같은 기상을 지녔으나 들꽃처럼 나약할 수 있고,


우리는 명성과 권세, 제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 보다는 자기답게 사는 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다.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 많은 아름답게 지니니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기하고 싶은 일을 하되, 미친듯이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도 같아서

요란한 빛깔과 시끄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

나는 반닫이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

가을 하늘의 흰구름을 바라보다 까닭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지며,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는 때로 울고 싶어지기도 하겠고,

내게도 울 수 있는 눈물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은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어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은 사랑하며.

냉면을 먹을 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보다 품위있게, 군밤을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때는 백작부인보다 우아해지리라.

우리는 푼돈을 벌기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서로 격려하리라.

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특별히 한두 사람을 사랑한다 하여 많은 사람을 싫어 하진 않으리라.

우리가 멋진 글을 못 쓰더라도 쓰는 일을 택한 것에

후회하지 않듯이, 남의 약점도 안쓰럽게 여기리라.

내가 길을 가다가 한 묶음 꽃을 사서 그에게 안겨줘도,

그는 날 주착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건널목이 아닌 데로 찻길을 건너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게다.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곱이 끼더라도, 이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었다

해도 그의 숙녀됨이나 그의 신사다움을 의심치 않으며,

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 게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서로를 버티어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살펴주는 불빛이 되어주리라.

그러다가 어느날이 홀연이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의 지란이 돋아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지리라. -유안진-

"지란지교란 지초와 난초처럼 맑고 깨끗하며 두터운 벗 사이의 사귐을 일컫는다"



  • 일반주정범2,3052006/01/26
    * 자녀들은 진심을 말할 용기가 없을 때 거짓말을 하게 된다. *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자녀의 두려움을 공감한다. *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녀의 거짓말을 덮을둘 수 없음을 이해 시킨다. * 자녀가 거짓말을 할 때 부모와 갈등이 생기는 것은 가족관계와 자녀의 성장을 위한 것임을 인식 시킨다. * 자녀의 거짓말 뒤에 숨은 진실을 이해한다. * 자녀가…
  • 일반김정섭2,1772006/01/22
    수정본입니다. 참고해주세요
  • 일반주정범2,2012006/01/17
    퍼온 글입니다, ----------------- 멋진 인생을 사는 10가지 노하우('좋은 글' 중에서) 1.겉저리 인생이 아닌 김치 인생을 산다. 김치가 맛을 제대로 내려면 배추가 다섯 번 죽어야 한다. 김치가 땅에서 뽑힐 때 한번 죽고,통배추의 배가 갈라지면서 또 한번 죽고,마지막으로 장독에 담겨 땅에 묻혀 다시 한번 죽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김치 맛을 …
  • 일반박대봉2,2902006/01/16
    첨부 파일로 올립니다. 주소록을 미처 받지 못한 회원들이 계셔서....참고 하시고 어제 있었던 김종호 형제 가정 방문은 어땠나요?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고 미안하네요. 이번 한주도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승리하는 6남 회원들이 되시길.... ^__^
  • 일반박대봉2,2342006/01/11
    “예수께서 또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 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한복음 8:12) 한 목사님에게 생산현장에서 힘들게 일하는 자매가 찾아와서 일터의 환경이 좋지 않아 퇴사하겠다고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목사님은 현재의 직장을 떠나는 것이 주님의 뜻인지 질문하였고 자매는 그런 확신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 일반박대봉2,4812006/01/09
    1. 표어 : 세상에서 지혜롭게 하소서. 작은 것에 충성하여 큰 것에도 충성되게 하소서! 2. 주제성경 : 누가복음 16 : 3 “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꼬,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3 주제 찬송 : 찬송가 371장 -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4 중점 실천 사항 : ①교회에서 충성할 수 있는…
  • 일반이금용2,0692006/01/05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 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
  • 일반박대봉2,2642006/01/03
    당신이 웃을 때 바보같이 따라 웃으며 왔습니다. 당신이 울 때도 바보같이 울어대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함께 있어 산같이 힘이 되신 당신 나 혼자일 때... 외로움에 지쳐 헤메이던 수많은 깊은 밤 장독대가 있는 뒷마당에 나가 별을 세며 하얗게 밤을 지새던 날이 그리도 많았는데 따사로운 봄볕을 안고 다가와 나의 체온이 되어 주신 당신 멀리 뱃고동 소리에 가슴이…
  • 일반박대봉2,2552006/01/03
    저는 판사입니다. 어쩌다가, 혹은 잘못된 환경과 그밖의 다른 사연으로 죄를 지은 사람들을 법대로 판결해주는 판사입니다. 오늘은 어느 죄인의 판결일이었습니다. 30대 초반의 가장, 본의아니게 처음으로 저지른 과실치사... 그러나 과실치사도 엄연한 살인이기에 중형을 내려야 했습니다. 저는 미리 마음속으로 중형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재판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