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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입니다~

  • 이정건
  • 조회 3388
  • 일반
  • 2007.03.31 11:08
남미의 꼬라손 파라과이 선교소식(2007년 3월)

 롤란도 메르까도(Rolando Mercado)는 청소년 때 모 한국인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님을 통해서 복음을 들었고 예수를 믿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똑똑하고 잘생긴 소년이었는데 선교사님은 그를 훌륭한 하나님의 종으로 키우기 위해서 다른 몇 명의 청년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사랑으로 가르쳤습니다. 그로부터 십 수년이 흘렀습니다. 롤란도는 선교사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훌륭하게 자라 주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제가 가르치고 있는 신학교에 들어와서 공부한 뒤에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롤란도는 국립대학교에 편입해서 공부한 뒤 전기 기술자 자격증을 따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는 그를 신학교 교수로 초빙해서 강의를 맡겼고 그 동안 성실하게 잘 감당해 왔습니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에 노총각이었던 그가 다른 신학교 교수 동료나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갑자기 결혼을 했고, 결혼식을 올린 후에야 그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되어 모두들 서운해 했지만, 그저 재미있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랬습니다. 이런 그가 얼마 전에 갑자기 교수직을 내 놓았고 게다가 목사직까지 스스로 포기하고 우리들 곁을 떠나 버려 다시 한번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결혼 후에 경제적으로 너무 심한 압박을 받았고 돈이 더 필요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로서 교수로서 신실하던 그가 돈 때문에 성직을 포기한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실제적인 이유는 다른데 있었습니다. 그는 이전에 봉사하던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접근하던 한 자매의 끈질긴 프로포즈에 결국 교제를 시작했고 그가 한 지역교회의 담임목사로 이동하여 봉사할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 동안에 있었던 일들은 두 사람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나 어쨌든 거의 초청된 사람이 없이 갑자기 결혼식이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결혼한지 얼마 후에 강의도 자주 빠지고 가끔 만나면 온 몸이 긁혀있고  얼굴이 부어 있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부 싸움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아내가 교회를 가기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목사인 자신의 남편까지도 교회에 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간접적으로 듣는 바에 의하면 그 자매는 한 목사를 넘어뜨리기 위해서 계획적으로 교회를 다니면서 적극적으로 접근해 마침내 결혼까지 이르렀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사탄의 계략을 드러내어 목사직을 그만 두게 했고 아예 주님을 믿는 일까지 못하게 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차례 롤란도 목사를 불러서 권면하고 기도했으나 우리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주님은 오늘날 목사까지도 무너뜨리는 강력한 사탄의 도전 앞에 우리가 깨어있지 않으면 그 어떤 곳도 안전 지대가 없음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 동안의 소식을 나눕니다.

<교 회 사 역>
 기초 성경공부 과정인 두란노I 에 새로운 3명의 청년이 등록하여 공부를 마친 후 지난 주일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양육 단계인 두란노II 에서는 12명이 등록해서 공부했으나 3개월 후에 6명이 수료했습니다.

 박은주 선교사가 진행하는 한국어 반은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열의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결코 쉽지 않는 한글 깨우치기가 역부족인지 한 둘씩 떨어져 나가고 지금은 7명이 남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5명의 청년과 함께 하는 공동체 훈련은 여러 가지로 힘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한창 유혹이 심한 청년기에 믿음을 유지하며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다듬어져 가는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잘 순종하다가도 갑자기 반항하거나 여자 문제로 걱정을 끼치는가 하면 자기네들끼리 끓임 없이 일어나는 갈등과 충돌들..그러나 매일 함께 하는 말씀 묵상 시간을 통해서 자신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회개하며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들이 아름답습니다. 이들의 섬김과 봉사를 통해 교회 청년부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음이 감사한 일입니다.

 옆 집에 사는 카드 점쟁이인 프랑스인 제랄도씨 부부는 시청에다가 우리교회에서 일으키는 소음(우리의 찬양은 그들에게는 소음입니다)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면서 3번씩이나 고발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서류를 갖추어 제출하고 담당자들을 만나느라 시청을 수시로 들락거립니다. 처음엔 자기 집으로 향해 있는 교회 창문을 닫아 달라는 요구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그 요구를 수용하고 푹푹 찌는 더운 날씨에 창문을 꼭 닫고 찬송을 부르는데도 시끄러워 못 견디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밤이 깊을수록 밝아올 새벽이 가깝듯이, 주님의 도우심 안에 어떤 형태로든지 곧 이 영적인 전쟁이 끝날 줄 믿습니다.

 이번 달부터 새롭게 어린이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역은 미국 및 한국의 그리스도인과 일대일 의 후원 관계를 맺고 기도와 약간의 물질을 지원하여 어린이들에게 신앙을 심어주면서 어릴 때부터 규칙적이고 모범적인 삶을 생활에서 실천하여 신앙과 생활에서 건강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훈련시키는 과정입니다. 우선 10명의 어린이를 선발했고 그들의 부모들을 초청해서 자신들의 자녀들을 돕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회를 했습니다. 앞으로 이 사역이 잘 되면 점점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 사역은 기본적으로 1인 당 한 달에 만원(미화 10불)의 후원으로 이루어 집니다. 혹시 선교지의 어린이들에게 영적인 부모가 되어 기도로 물질로 후원하여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는 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문의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신학교 사역>
 이번 달에도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서로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통해서 이 나라의 영적인 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선교사는 떠나도 하나님의 사역은 계속되어야 하는데 이 일이 가능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현지인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여 그들의 손에 교회를 위탁하는 것 뿐이라고 믿습니다. 주님도, 바울도 이 일을 몸소 하셨기에 우리도 그 일을 할 뿐입니다.

 지난 주간에는 한국에서 황 의영 박사님이 오셔서 특강을 해 주셨습니다. 모두에게 은혜와 도전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다음 주간은 고난 주간이어서 각 교회마다 행사가 많아 신학교 수업을 못하고 대신 1일 특별기도회를 가지게 됩니다. 이 기도회를 통해서 고난 당하신 주님 앞에 우리의 남은 생애를 결단할 수 있는 놀라운 계기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학기에 등록하여 공부하는 신학생이 목사 후보생 18명, 전도사반 25명 이렇게 모두43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12명의 교수님들(파라과이 현지인 5, 칠레인 1, 브라질인 1, 한국인 5)이 열심히 가르치고 있습니다. 올해는 안양일심 교회의 후원으로 고질적인 재정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자체 건물이 없이 20년 동안이나 셋방살이로 지내고 있음이 안타깝습니다. 속히 자체 건물을 구입하여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는 것이 소원입니다.

<가 족 소 식>
 여러분들의 염려와 기도 덕분에 저희 내외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왼쪽 팔이 저리고 손가락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이 선교사를 위해 더 중보 해주시기 바랍니다.
 딸 송이는 이번 5월 중순에 간호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마지막 학기 공부와 병원 실습과 병원 아르바이트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들 슬기는 자대 배치 후 해병으로서의 군 생활에 잘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육체 뿐 아니라 마음과 정신이 온전하게 훈련되어 강한 하나님의 군사로 거듭나는 시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기 도 제 목 *
 <아과비바 교회 사역을 위해서>
1. 옆집에 사는 제랄도씨 부부를 치유하시기를. (교회를 향한 핍박을 그치고 그들도 예수 믿어
  구원 받는 은혜가 있도록)
2. 두란노 성경공부 I, II 과정을 통한 제자양육으로 교회가 말씀 위에 굳게 서도록.
3. 새로 시작된 “beca-regalo(베까 레갈로)” 사역을 통한 어린이 제자훈련을 위해.
4. 5명의 청년들과의 공동체 훈련을 통한 기쁨을 주시기를.
5. 한국어 반 사역을 위해.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교사역을 위해서>
1. 롤란도 목사 가정을 위해.
2. 교수들과 학생들의 마음에 파라과이의 복음화를 위한 열정이 가득하도록.
3. 학교의 고질적인 재정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고 자체 건물을 가질 수 있도록.

<이정건 선교사 가족을 위해서>
1. 저희 부부에게 영육간의 강건함 뿐 아니라 마음에 가득한 기쁨과 평안이 있기를.(쉽게 지치
    고 화나고 답답함에서 자유하기를)
2. 송이의 마지막 학기 공부와 슬기의 군 생활을 하나님이 지키시고 도우시기를.

      파라과이인의 영혼을 위해 부름 받은 이 정건 선교사 가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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