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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2007년 7월 선교소식

  • 이정건
  • 조회 3468
  • 일반
  • 2007.07.17 03:40

오늘은 오직 한가지만 말씀 드리며 기도 부탁을 드리려 합니다. 그것은 그 동안 여러 차례 기도를 부탁 드리기 위해 잠깐씩 언급했던 이웃집과의 소송 문제에 관해 좀 더 자세하게 그 동안의 경과를 말씀 드리고 긴급 기도를 부탁 드리고자 함입니다.

우리 교회와 담장 하나를 이웃하고 사는 프랑스인 부부 제랄도와 잉그릿 부부는 60세 정도로 파라과이에 이민 온지 30년 가까이 됩니다. 이들이 처음에는 각각 다른 아내와 남편을 가진 다른 부부였으나 서로 친구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각각 배우자와 이혼하게 되었고 혼자가 된 두 사람이 다시 합쳐서 부부가 된 좀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직업은 따롯(Tarot), 즉 카드로 길 흉사를 점치는 점쟁이입니다. 이전에는 다른 일을 했었는데 3-4년 전부터 Tarot 간판을 새로 걸더니 점치는 일을 주업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문 안쪽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손님을 받는데 주로 부유층의 고객들을 받습니다. 왜냐하면 카드 점술 수수료를 비싸게 받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온 집에 화초를 심고 집을 아름답게 단장하고 꾸몄으나 집안의 분위기는 음침하게, 지붕에는 빗자루를 탄 마귀할멈의 형상을 걸어 놓고 주술 후에는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물건들을 태웁니다. 그런데 그들은 이상하게도 이웃과는 전혀 상종도 하지 않은 채 마음의 담을 쌓고 지냈습니다.

우리의 전도의 대상은 모두인지라 특별히 그 부부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하며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직접 전도도 하며 선물을 주기도 하여 마음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 결과로 그들은 우리가 안식년으로 떠날 때 자기집 뜰에서 꽃을 찾아 온 예쁜 나비들을 잡아서 그 날개로 인터넷에서 뽑은 한국 태극기를 모방하여 액자로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마치 그들이 반쯤 우리 교회의 교인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들이 회심하여 교회에 나온다면 이보다 더 큰 간증이 어디 있겠느냐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안식년을 마친 후 2006년에 다시 돌아 왔고 한국에서 가져 온 조그만 선물을 주면서 그 동안의 안부를 물으면서 재회를 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자기 집에 초대해서 차를 대접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우리 부부가 자기집 안에 들어온 최초의 사람이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는 이 날 처음으로 우리에게 교회에서 들려오는 노래 소리의 볼륨과 악기 소리가 너무 커서 괴로우니 소리를 줄여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우리는 그러겠다고 약속했고 이웃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전화를 하더니 고함을 지르면서 시끄러우니 창문을 닫고 노래를 부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창문을 닫고 찬양하며 예배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파라과이의 여름의 날씨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덥습니다. 창문을 닫고 예배 드리다가 잠깐만 문을 열면 다시 전화를 걸고 대문의 벨을 누르고 고함을 치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는 예배만 시작하면 예배 실로 들어와서 삿대질을 하며 고함을 치는 일도 생겼습니다. 우리는 당황했습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하게 되었는지 그 영문을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이 집으로 이사 와서 산지도 6-7년은 족히 되는데 왜 그 동안은 가만히 있다가 이제야 이런 반응을 보이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 편 조심을 하면서, 예배를 드리는데 기본적인 음향시설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너무 더우니 찬양하는 시간 외에는 창문을 좀 열어야겠으니 양해를 구한다고 정중히 말해도 듣지 않았습니다.

2월 11일 주일 오후였습니다. 주일학교 예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너무나 찌는듯한 더위에 견디지 못하고 한 주일학교 교사가 창문을 열었더니 이웃집의 제랄도씨가 사다리를 놓고 담장위로 올라오더니 총부리를 겨누며 위협을 했습니다. 모두들 겁에 질려서 엎드렸고 다행히 총을 쏘지는 않았지만 사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중대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모두들 고소하자고 해도 우리 부부는 교회가 세상 법정에 고소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끝까지 인내하며 사랑으로 대하자고 설득했습니다.

그런데 적반하장이라더니 주일을 지내고 그들은 우리 교회와 담임 목사인 저를 상대로 정식으로 법에 고소를 했습니다. 이유는 교회가 밤낮으로 큰 소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고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가 불가능하니 조치를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끝이 없는 법적인 문제에 휘말려서 지금까지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말은 거짓입니다. 우리는 법이 정한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이웃에 피해를 주는 소음을 규제하는 법에 저촉되는 일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일 주일에 정해진 예배 시간밖에는 모임이 없는데 밤낮 소음을 낸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감사한 것은 이 문제가 발생되고 우리 교회가 어려움을 겪자 주변에 사는 이웃들이 교회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증인을 서 주었습니다. 그들은 천주교 신자들이며 그 가운데 한 사람은 변호사입니다. 알프레도 사무디오, 그는 변호사로서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는데 그는 우리의 문제를 무료로 변호하며 일해주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공방 끝에 우리에게 아무런 잘 못이 없음이 드러나는데도 웬일인지 판사 및 재판에 관계된 사람들이 이 일을 끝내지 않고 은근히 그 쪽의 편을 들어주는 듯한 인상을 주며 조사차 올 때마다 돈을 요구하는 등 정말 힘든 싸움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부부는 지금도 매일같이 법정에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계속 법에서 교회에 물리적인 제재를 가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보기에는 교회 문을 닫게 하려는 목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더욱 더 힘든 것은 교회 안에서입니다. 이웃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 이것 저것 부딪히는 요소들을 줄여 나가다 보니 자연히 악기 사용이 줄어들었고 찬양도 크게 부르지 못하고 마이크 볼륨도 줄이는 등 우리 나름대로의 노력이 오히려 영적인 침체로 이어져서 담임 목사인 저부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교인들은 왜 우리는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가? 만약에 목사님이 파라과이인이라면 저 프랑스 사람들이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왜 우리가 우리 나라에서 우리 마음대로 찬양을 못 부르느냐고 제게 불만을 터트립니다. 그러다가 결국 찬양 인도자는 교회를 떠나는 일까지 생겨났습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영적인 문제이며 영적인 전쟁이라고 판단되어 기도에 힘을 쏟는데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선교의 동역자되신  여러분들께 긴급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후원교회 장로님은 해결책은 간단한데 그것은 교회 안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에어컨 값을 헌금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에어컨을 단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고 또 이런 식으로 해결된다고 해도 교인들은 선교사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돈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엎드려 기도하는 것보다 선교사의 호주머니만 바라보는 자들로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 또 다른 이유입니다.

설명이 길어졌습니다. 그러나 왜 이것을 위해 긴급하게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좀 자세하게 말씀 드렸으니 이 일이 속히 어떤 형태로든지 해결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좋은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예수를 믿든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하시든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지금 이 편지를 읽으시는 여러분, 그 자리에서 단 1분이라도 기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주께서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에 크신 복으로 채워 주시길 기도합니다.

2007년  7월  13일
파라과이  이정건, 박은주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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