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열 받게 하지말라

  • GT 박대봉
  • 조회 2644
  • 일반
  • 2006.08.16 16:23
  • 문서주소 - http://mgchurch.or.kr/bbs/board.php?bo_table=church36&wr_id=118
부모가 자녀를 분노케 하는 말이나 태도는 피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비합리적 요구, 권위의 남용 등을 행하지 말아야 하며 자녀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하여 자녀의 실제적인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공부를 안 하는 아들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아버지가 끝내 화를 폭발하고야 말았습니다.
“야, 이 녀석아, 애비는 어떻게 공부한 줄 아냐? 학원을 다녔냐? 과외를 받았냐? 공부방이 있었냐? 책상 하나도 없이 배 깔고 공부했다. 그런데도 이만큼 했어. 그런데 넌 뭐야. 다 갖추었잖아. 내가 안 해준 게 뭐가 있어? 야 인마, 내가 너 같았으면 진즉 사법시험도 패스했겠다. 너 이번에도 성적 못 올리면 너는 이제 내 자식도 아냐? 알았어? 알아들었냐고?”
시험을 치르고 오는 날, 성적이 궁금해진 아버지가 아들 녀석에게 물었습니다.
“너 이번 시험 어떻게 됐어?”
그러자 아빠를 뻔히 쳐다보던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아저씨는 누구세요?”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본문은 부모가 자녀를 분노케 하는 말이나 태도를 피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비합리적 요구, 권위의 남용 등을 행하지 말아야 하며 자녀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이해하여 자녀의 실제적인 행복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교양'은 훈련이나 체벌을 동반한 책망을 의미하며, '훈계'는 말로 하는 교훈이나 교정(矯正)을 의미합니다.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심리학자, 아동학자, 교육학자들에 의해 엄청난 양의 도서가 출간되었습니다. 제각기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에 대한 온갖 지혜들을 모은 것이지요. 그렇게 많은 양의 도서들은 대체 무엇을 주장하고자 했던 것일까요? 요약하고 압축해보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네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

우리는 너무 함부로 말합니다.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흔히 쓰는 말 중에 이런 것들이 있지요.
“네가 뭘 안다고 그래. 정신 나간 소리 작작 해. 꼴도 보기 싫다.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말이 그리 많으냐? 어디다 써 먹겠냐? 돈이 아깝다. 이놈의 웬수야. 이게 다 내 십자가다. 저걸 낳고 미역국을 먹었으니. 호적에서 확 파 버려야 하는 건데. 문딩이(문둥이) 자식.”

‘말’을 늘려 발음하면 '마알'이 됩니다. 이는 ‘마음의 알갱이’란 뜻이지요. 말은 마음의 알갱이에서 나오는 것으로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말을 곱게 쓰는 사람은 마음을 곱게 쓰는 사람이고, 반대로 말을 험하게 쓰는 사람은 마음을 험하게 쓰는 사람입니다.
말에는 세상을 창조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옛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거나 "말이 씨가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표정으로도 노엽게 할 수 있지만, 노엽게 만드는 주원인은 역시 ‘언어’입니다. 부모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연장자로서 쓰라린 언어의 전철을 밟지 않고, 너무 쉽게 극도의 분노감이나 극단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나의 생각이 아니라 주의 교양과 훈계를 기준으로 삼아 자녀 앞에 서게 되기를 바랍니다.

 
글 : 송길원 목사(하이패밀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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